
저 멀리 랭둠 곰파(Rangdum Gompa)가 설산으로 둘러싼 분지 한군데 서있다. 그 때 불현듯 나타난 자전거 타는 현지인. 해발 4000미터를 넘나드는 이 동네에서는 자전거 타는 모습이 웬지 낯설다. 그저 자전거 하나로도 너무나 반갑다. 간단히 눈 인사 후 아주 짧은 거리이지만 뒤따른다. 여행시작하고 처음으로 누군가와 함께하는 라이딩이다. 랭둠 곰파(Rangdum Gompa) 앞서 자전거 타는 친구가 영어를 못해서 그냥 바디랭귀지로 대충 대화 하는데. 여기 곰파에서 하루 자고 가라는 듯 싶다. 곰파에서 하루 밤 신세지면 최소한 비바람과 추위를 피할 수 있고, 텐트 치고 걷고할 필요도 없고, 끼니도 해결되고, 현지인과 밀접한 경험도 할 수 있고. 여러모로 좋을 듯 싶으나... 아직 해가 반쯤 남아 있..

어떤 글을 적어야 할까 망설이다가... 그 당시 여행할 때 너무나 멋진 풍경 앞에 할 말을 잃고 그냥 무념무상으로 열심히 페달링 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풍경 감상하시죠... 개울물은 만나다... 그냥 자전거 타고 건너려다가. 큰 자갈에 물살도 제법 세서 혹여나 넘어지면... 얼음장 같은 물에 신발이라도 저 번 처럼 개고생 할가 싶어 신발 벗고 끌고 가기로 한다. 먼저 신발과 양발은 개울 건너편에 던져놓고 맨발을 담그는데..... 온 몸에 전율이 흐르는 차가운 개울물에 고함 지르며 건너다. 그러나, 이 정도는 후에 만날 진짜 얼음장 물에 비하면 약과였으니... Cycle Route 7882197 - via Bikemap.net - Open Route in Bikemap App 이전편 : 인도 라다크 자전..
인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18_1 쟌스카 밸리 3 - 오지 여행의 난이도 (Tangol_Nomads Zanskar) 꾸미지 않아도 그냥 그대로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아마도 여기 라다크, 쟌스카 밸리가 그러할 것이다. 모퉁이 돌 때마다 거칠고 웅장한 풍경이 펼쳐진다. 솔직히 이러한 풍경에 어떤 꾸밈글이 소용 있을까? 그래도 무언가 적어야 할 것 같아... 자전거 여행할 때 짬짬이 몇자 적은 노트를 펼쳐 보니...역시나 별 내용이 없다. 무슨 글이 있겠는가...배고프고 힘들어 죽겠는데... 그나마 짧게나마 지금까지 여행한 오지 길에 비교하여 쟌스카 밸리의 난이도가 어느정도나 될까? 적은 글이 있다. 참으로 주관적이지만 내가 지금까지 자전거 여행한 길 중에서는 서티벳이 아직 까지는 난이도 최상이다. 아마..
인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17_2 쟌스카 밸리 2 (Kargil~Tangol) 하루종일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은근한 오르막인데도 5월 봄날씨의 햇살은 따스하고, 역풍도 없어 간만에 평화롭고 즐거운 라이딩이 이어진다. 굽이쳐 흐르는 물길을 따라 커브를 돌 때마다 황홀할 정도로 어떤 감탄사로도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는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와 렌즈라도 이 웅장한 풍경을 담으려 해도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조금이라도 가슴에 많이 담아 가기 위해 한 참을 앉아서 감상한다. 아~~~저 무심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이 아쉽다. 조금만 여유가 있다면 느긋히 여기서 하루밤 머물다 가고 싶다. 지대가 높아 늦게 찾아 온 봄에 이제 막 새순이 돋아 난 연초록 들판의 평화로운..
인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17_1 쟌스카 밸리 1 (Kargil~Tangol) 아... 어제밤, 우역곡절 끝에 이번 라디크 여행의 하이라이트 쟌스카(Zanskar) 밸리의 입구 도시인 카르길에 도착했다. 이 곳에 이르기까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참으로 험난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고난은 앞으로 가야할 쟌스카 밸리와 싱쿠 라(Shinku la, Shingu la, Shingo la, 해발 5050m)를 넘기 위한 전초전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싱쿠라의 상태가 문제인데, 물어볼 곳도 없고 물어본들 그 누구도 확실한 답을 모른다. 과연 그 동안 눈이 녹아 길이 열렸을까? 아직도 눈이 덜 녹아 길이 안 열렸으면 어쩌지...생각만해도 끔직하다. 한 여름 날씨가 좋아도 힘든 이 길을 하필 나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