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17_2 쟌스카  밸리 2 (Kargil~Tangol)



하루종일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은근한 오르막인데도

5월 봄날씨의 햇살은 따스하고, 역풍도 없어 간만에 평화롭고 즐거운 라이딩이 이어진다.


굽이쳐 흐르는 물길을 따라 커브를 돌 때마다 황홀할 정도로 어떤 감탄사로도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는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와 렌즈라도 이 웅장한 풍경을 담으려 해도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조금이라도 가슴에 많이 담아 가기 위해 한 참을 앉아서 감상한다.

아~~~저 무심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이 아쉽다. 조금만 여유가 있다면 느긋히 여기서 하루밤 머물다 가고 싶다.






























지대가 높아 늦게 찾아 온 봄에 

이제 막 새순이 돋아 난 연초록 들판의 평화로운 풍경
















쟌스카 밸리가 워낙히 오지이다 보니.

산코(Sanko) 이후 조그만 구멍가게 하나가 없다.

온갖 잡화물을 싣은 조그만 트럭이 자리 잡자 손님이 몰린다.   




카길부터 한 40여키로 포장된 지 얼마 안되어서 라이딩하기 좋았던 길도 여기서 끝이다.

이제부터 악명높은 쟌스카 밸리의 본격적인 자갈길 비포장 라이딩의 시작이다.


길을 다져 놓아서 조만간 이 길도 아스팔트로 포장되겠지... 

어쩌면 나는 쟌스카의 거친 길들이 아스팔트로 다 덮히기 전에 자전거로 여행하기 위해서 좀 무리하게 이 여행을 나선건 지도 모른다.



아, 배고프다.

산코(Sanko) 이전까지는 작을 마을마다 구멍가게가 있어서 간단한 간식과 아이스크림도 사먹을 수 있었기에...

쟌스카 밸리가 오지여도 마을마다 구멍가게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먹거리를 구할 수 있을 같아,

조금이라도 자전거 짐 무게를 줄이려고, 요기거리를 가방에 안 채워 놓았는데, 완전히 낭패다.

산코(Sanko) 이후에도 마을은 계속 나오는데...조금만 가게 하나 식당하나가 없다.

아껴둔 초코바도 다 먹고, 최후의 보류로 나둔 국수는 아껴야 하고...

길에서 떨어진 마을로 내려가 동냥질은 못 하겠고.

어쩔 수 없이 계곡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배고프다. 이 번 자전거 여행으로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다이어트 제대로이다.
















버스 지붕 위에 실려서 가는 사람들

네팔과 파키스탄에서 이미 경험한 적이 있지만

이런 험난한 비포장 길을 달리는 버스 지붕위에 매달려 가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익숙치 않다.







탕골(Tangol), 어느덧 해발 3000m가 넘었다.

산이 높아 골이 깊고, 고도가 높다보니 서너시 좀 지나면

구름이 산 머리에 앉았고, 해는 구름에 가려 소식이 없다.

온화했던 기온도 금새 잠시 페달링 멈추고 쉬려면 찬 기운이 스며든다.

저기 탕골(Tangol) 마을에 가면 끼니 좀 떼우고, 잠자리 좀 구할 수 있을까?

나그네는 오늘 하루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벌써 마음이 조급하고 불안하다. 




얼음장 같은 계곡물에 빨래하는 아낙네.




아쉽게도 탕골(Tangol) 마을에도 식당과 숙소는 없었다.

좀 더 가면 식당이 있다고 하는데...비수기라 열었을지 어쩔지 확실히 알 수가 없다. 불확실성에 위험한 모험하고 싶지 않다.

더구나 이들이 말하는 좀 더 가면은...반 나절 거리 일 수 있다.

해가 산 뒤로 모습을 숨기자 기온도 급 떨어지기 시작하고.

오늘 하루도 온종일 오르막으로 몸이 너무 피곤하고 지쳤다.


탕골(Tangol) 마을 좀 지나 방치된 건물이 있어서 야영할 만한지 주변을 살펴본다.

풀 뜯는 소무리 빼고는 조용하다. 

그냥 이쯤에서 바람 피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만족이다.

다행히 마을에서 좀 떨어져 있고, 멀지 않은 곳에 계곡물도 있다.

이곳에 자리잡자.



마을에서 떨어져 있어서 아무런 간섭 없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여기는 인도.

어느새, 애 셋 데리고 아저씨가 와서 야영비(100루피) 내란다.

솔직히 캠핑장도 아니고, 아저씨 땅도 아닌 듯 싶지만...그냥 드린다.




이제 온전히 이 밤 나 혼자다.








별 할 일도 없고, 추워서 일찍 침낭 속에 들어가 멀뚱멀뚱 누워있다가

텐트를 때리는 우박 섞인 빗소리에 내일 텐트 말리고 짐 챙길 것 생각하니 미리 귀찮고 걱정이다.

걱정한 들 어찌하리...

아, 내일은 무사히 아침에 무언가 먹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이전편 : 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17_1 쟌스카 밸리 1 (Kargil~Tangol)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