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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17_1 쟌스카  밸리 1 (Kargil~Tangol)

 

아...

어제밤, 

우역곡절 끝에 이번 라디크 여행의 하이라이트 쟌스카(Zanskar) 밸리의 입구 도시인 카르길에 도착했다.

이 곳에 이르기까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참으로 험난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고난은 앞으로 가야할 쟌스카 밸리와 싱쿠 라(Shinku la, Shingu la, Shingo la, 해발 5050m)를 넘기 위한 전초전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싱쿠라의 상태가 문제인데, 물어볼 곳도 없고 물어본들 그 누구도 확실한 답을 모른다.

과연 그 동안 눈이 녹아 길이 열렸을까? 아직도 눈이 덜 녹아 길이 안 열렸으면 어쩌지...생각만해도 끔직하다.

한 여름 날씨가 좋아도 힘든 이 길을 하필 나는 왜 이 힘든 계절에 자전거 여행길을 나섰단 말인가..아..

싱쿠라가 막혀서 힘들게 갔던 길을 되돌아 나와 수도 델리로 돌아가려면 하루도 안 쉬고 버스만 타도 일주일이상 걸린다.

나에게 남은 시간은 이제 열흘, 싱쿠라까지 가는데만 사나흘

그래서, 나는 항상 무언가 쫒기듯 불안하고 여유를 부릴 수 없었다.

세상에 라다크까지 와서 레에서 하룻밤만 자고 가는 여행자가 어디 있으랴!

 

아직 가지 않은 낮선 길이기에 두렵고, 또 한편 설렌다.

다행이 나는 아직은 낮선 길에 대한 두려움보다 설레임이 조금 더 크다.

그래 다시 돌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가보자.

 

 

 

 

 

 

조금이라도 일찍 길을 나서기 위해 새벽부터 준비한다.

아침 일찍 식당이 열었을리 만무하니 방에서 끼니해결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어렵게 구한 알콜연료이지만 먼저 소진하기로

알콜 스토브는 불편하고 앞으로 쓸 일은 없을 서 같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가벼운 자작 알콜스토브라서 보관하기로.

 

 

카르길(Kargil) 도심을 벗어나 10키로 정도 가니 바로 멋진 풍경 시작, 여기서부터 이 강물을 거슬러 최소 사나흘은 족히 가야한다.

 

 

 

 

이 지역이 이슬람 지역임을 보여주는 사인들과 모스크사원

 

 

저 눈 덮인 아름다운 풍경 어디쯤에 첫 고개인 펜시라(Pensi La, 4400m)가 있겠지?

 

 

 

 

간만에 날씨 좋고 기온 좋고 햇빛 좋고 바람 좋고,

인도 어디나 도로공사중, 그 흔한 BRO(인도의 도로공사)의 매연 뿜는 공사차량도 없어서 공기 좋고 조용하고

참으로 평화롭고 고요한 길이다.

마을길을 따라 흐르는 시냇물에 빨래도 해서 가방에 널어주고 

 

 

쟌스카 밸리가 오지 중에 오지인지라 가게하나 없을 줄 알았는데, 간간히 마을마다 구멍가게도 있고

아이스크림도 있다.

햇볕아래에서 나란히 아이스크림 먹는 애들은 행복해 보인다.

나두 아이스크림(10루피,200원 좀 안됨) 하나로 행복하다.

 

 

 

 

 

 

 

 

 

 

 

 

 

 

 

 

나의 바쁜 길을 잠시 멈추어 한 참을 넋을 잃고 감상한 산코(Sanko)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

 

 

 

 

 

 

 

 

 

 

 

 

마을에서는 길을 막고 집회가 있었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나 구호와 함께 각자의 심장을 주먹으로 때리는 상당히 엄숙한 집회이었다.

산코는 쟌스카 밸리에서 파둠(Padum)가기전 마지막으로 먹을거리를 준비할 수 있는 큰 마을이다.

그런데, 이 때 나는 그것을 몰랐고, 여기서 먹을거리를 보충하지 않아서...배 고픔으로 큰 고생을 했다.

 

 

 

 

 

 

 

 

까마득했던 설산이 점점 가까워지고.

이제껏 삭막했던 라다크 풍경과 달리 길 옆으로 가로수가 우거져 그늘도 있고, 평화롭고 아름다우며 길도 좋다.

쭈욱 이런 행복한 길이 펼쳐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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