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통 거친 자갈길에...고도는 4000m를 넘어가 숨 쉬기 조차도 힘들고.. 하염없이 내 스스로에 왜 하루종일 사람하나 만날 수 없는 이 힘든 오지 여정을 시작했는지 자문하지만. 그냥 내 심장속에서 메아리 치고 답은 없고. 누구를 붙잡고 넋풀이 하소연 할 데도 없다. 그냥 계속 가는 것이다. 가끔 드문드문 이런 아스팔트 길이라도 나오면 어찌나 반가운지. 예전에 티벳 여행할 때는 아스팔트 길에 뽀뽀한 적도 있다. 개울가에서 빨래하는 아낙네. 마니차 돌리며 무언가 세월을 낚는 듯한 구멍가게 아저씨. 간만에 만나는 구멍가게인지라, 배속을 달래 줄 무언가를 사야하는데. 살 만한게 없다. 아 또 굶주린 라이딩이 되겠군. 키(Key)부터 파둠(Padum)까지는 다행히 포장도로 이 포장도로가 아니였으면 오늘도 밤 중..

간밤에 추위에 잠을 설쳐서 몸이 개운하지 않다.바람을 피해 야영을 했는데도 고도가 4000m가 넘으니 모든 옷을 다 껴입었는데도 뼈속까지 춥다. 비록 몸은 개운하지 않지만...그래도 무사히 하루 해를 맞이한다. 좀 밍기적 거리다 아침 햇빛이 텐트 위에도 앉은 8시 훌쩍 넘겨 출발한다. 오늘의 목적지 파둠(Padum)까지는 90km 펜시 라(Pensi La, 해발 4400m)까지는 대략 12km 오르막.. 끌다 타다 하면서 가면 대략 2시간 정도면 정상에 도착하지 않을까? 펜시 라 다음에는 이렇다 할 고개도 없이 은근한 내리막 오늘은 해 지기 전에 좀 여유있게 파둠에 도착해서 간만에 식사다운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ㅎㅎㅎ 어제 밤 춥기는 추웠나 보다. 길이 얼어있다. 까마득해도 저기 어디쯤 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