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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18_1 쟌스카 밸리 3 - 오지 여행의 난이도  (Tangol_Nomads Zanskar)


꾸미지 않아도 그냥 그대로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아마도 여기 라다크, 쟌스카 밸리가 그러할 것이다.

모퉁이 돌 때마다 거칠고 웅장한 풍경이 펼쳐진다.

솔직히 이러한 풍경에 어떤 꾸밈글이 소용 있을까?


그래도 무언가 적어야 할 것 같아... 자전거 여행할 때 짬짬이 몇자 적은 노트를 펼쳐 보니...역시나 별 내용이 없다.

무슨 글이 있겠는가...배고프고 힘들어 죽겠는데...

그나마 짧게나마

지금까지 여행한 오지 길에 비교하여 쟌스카 밸리의 난이도가 어느정도나 될까?  적은 글이 있다.


참으로 주관적이지만

내가 지금까지 자전거 여행한 길 중에서는 서티벳이 아직 까지는 난이도 최상이다. 

아마도 그 때는 준비가 지금에 비하여 턱없이 부족한 탓도 있으리라..

그냥 심심풀이로 전혀 근거없이 내가 힘들었던 정도로 난이도로 끄적거려보면


최고 난이도 서티벳을 100으로 한다고 하면

타클라마칸사막  15

카라코람 하이웨이 25

동티벳 40

스피티 밸리 30

누브라 밸리 10 - 고산 적응을 했을 때 애기고,  카르둥라 (Khardungla, 5606m) 넘다가 고소증세 오면 난이도 급상승

쟌스카 밸리 40 - 하지만 나중에 난이도 급상승

국토종주  5

백두대간 자전거종주 15

   

대략 되지 않을까라고 쓸데없는 생각으로 안장 위에서 혼자 대화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 지금 이 거친 자갈 길이 힘들기는 하지만 서티벳의 그 험난한 길에 비하면 훨씬 수월하지 않은가 스스로 위로 하면서 페달을 밟았던 것 같다.


그리고, 여행기가 스펙타클하려면 무언가 인간과 부딪치고 사건 사고가 있어야 할텐데...

여긴 거의 무인지대나 다름없어서... 하루 종일 내 뒤에 바짝 붙어 있는 그림자가 유일한 대화 상대다.

그림자와의 대화는 결코 재미나지도, 깊이 있지도, 철학적이지도 않다.

그냥 묵묵히 이 힘든 길을 꾸역꾸역 페달질하면서, 얼마나 가야하고, 오늘은 무언가 먹을 수 있을까? 해가 아직 중천인데도 잠자리 걱정이다.




간 밤에 눈 섞인 비가 내려 걱정이었는데,

날씨는 가슴 시리도록 화창하다.

이것 만으로도 얼마나 축복인가.

어여 아침 끼니 먹으러 가자!

어제 오후부터 제대로 못 먹어서 배고파 죽겠는데도 참으로 아름다운 아침 풍경이로다.

힘은 들어도 아름다운 풍경이 허기진 배를 좀 달래준다.




너희들도 아침 먹으러 일찍 나왔나 보구나. 길 좀 비켜주렴.




몇가구 안되는 동네, 역시 먹거리 아무것도 못 구함.

어제 아저씨 말 믿고 힘들게 왔으면 괜히 고생만 할 뻔 했다.




고사리 손으로 남동생 야무지게 씻기며 챙기는 어린 누나...

우리네 옛적이 모습이 저러했느니.

애틋하다.




반갑게 달려드는 쑥대강이 소녀 

하지만, 미안하다. 같이 나누어 먹을만 한게 아무것도 없단다.




드디어, 쓰러지기 직전 굶주린 배를 무언가 채울 가게를 만났다.




그냥 무엇이든 먹을 수 있는 것 이것 저것 주문,

든든하게 먹으려고 했는데...좀 허전한데...

그래도 이게 어딘가.

오믈렛 주문 짜이랑 이것 저것 해서 100루피로 아점해결하고, 간식거리(90루피)도 좀 채워주고




가게 이름처럼 웅장한 Glacier View를 선사하는 브런치




아마도 맨 오른쪽 하얀설산이 Parkachik Glacier 같고

가운데 멀리 있는 설산 봉우리가 Nun (해발 7135m)

왼쪽 편에 좀 높은 봉우리가 Kun (해발 7077m)

맨 왼쪽 가까운 봉우리가 Pinnacle Peak (해발 6930m) 이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는 7000m 안되면 대략 동네 뒷산 느낌..ㅎㅎㅎ

검색해 보니 Nun과 Kun을 등반하는 투어상품도 있음.




배도 채우고,

햇살 좋고.

점점 풍경은 웅장하고










어제까지만해도 마을마다 이슬람교의 모스크가 있었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룽타와 하얀 스투파










순식간에 사라지는 귀염이 마못(Marmot)




이후로 길은 점 점 더 거칠어 지지만

풍경은 할 말을 잃을 정도로 아름답다.

더 이상 무슨 말로...표현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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