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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추위에 잠을 설쳐서 몸이 개운하지 않다.바람을 피해 야영을 했는데도 
고도가 4000m가 넘으니 모든 옷을 다 껴입었는데도 뼈속까지 춥다.
비록 몸은 개운하지 않지만...그래도 무사히 하루 해를 맞이한다.
좀 밍기적 거리다 아침 햇빛이 텐트 위에도 앉은 8시 훌쩍 넘겨 출발한다.
오늘의 목적지 파둠(Padum)까지는 90km
펜시 라(Pensi La, 해발 4400m)까지는 대략 12km 오르막..
끌다 타다 하면서 가면 대략 2시간 정도면 정상에 도착하지 않을까?
펜시 라 다음에는 이렇다 할 고개도 없이 은근한 내리막
오늘은 해 지기 전에 좀 여유있게 파둠에 도착해서 간만에 식사다운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ㅎㅎㅎ

 

 

어제 밤 춥기는 추웠나 보다. 길이 얼어있다.

 

 

까마득해도 저기 어디쯤 돌고 나면 펜시 라에 도착할 듯 싶다.
시간은 거리를 이긴다.

 

 

황량한 이 길 위에 주인은
뛰는 모습도 귀여운 마못.

 

 

 

역시 자전거 여행은 내 뜻대로 잘 안된다.
대략 10시쯤이면 펜시 라 고개 정상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간다. 거의 걷다시피하다보니 11시30분에야 정상에 도착.
고개 정상에 호수도 있다는데, 아직 눈이 덜 녹아 보이지 않는다.

 

 

 

내리막길도 만만치 않다. 오르막만큼이나 너무 힘들다.
이건 뭐...자갈돌길이라 속도도 못내고 손과 온 몸이 얼얼하다.
조금 만 실수해도 비탈 낭떠러지에
눈이 녹아 군데 군데 웅덩이에 길도 엉망이다.
아. 힘들다.

 

 

힘들게 내려와 맞닥뜨린 더 거친 자갈길...
이건 뭐...
나도 모르게 입에서는 거친 말이 튀어나오고
정말이지 자전거 던져 버리고 싶다.

어쩌다 나는 이런 황량하고 험난한 오지를 택했을까?

오지 여행기를 올리다 보면 많은 분들이 동경하는 댓글과 응원을 보낸다.
내가 이 오지에 온 것도 극히 드물기는 하지만 누군가의 여행기를 보고 왔으니...별 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그 거친 길 위에 서면...
막연했던 동경은 현실이 되고.
현실은 언제나 고독하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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