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넘어야 할 거대한 고개 싱쿠 라(Shinku la, Shingu la, Shingo la, 해발 5050m)를 앞 두고... 여기서부터는 자전거 타는 것은 불가능하다. 조금이라도 짐을 줄여야한다. 나와 15년 넘게 오지 여행을 함께한 텐트와도 어제 밤을 마지막으로 이별한다. 주인 잘못 만나 참으로 고생 많았다. 나와 함께 세계 자전거 여행한 15년지기 텐트 그리고, 남은 식량은 딱 두끼니 분... 오늘 싱쿠 라(Shinku la, Shingu la, Shingo la, 해발 5050m)를 무조건 넘어야 한다. 길은 시작부터 험난하다. 길은 개울에서 끊겼다. 꼭꼭 껴입어도 추운데.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배낭과 자전거 둘쳐메고 얼름장 같은 계곡물에 발을 담근다. 정말이지 순간 온 발끝부터 머리까지 다..

본 여행기는 2019년 봄 인도 북부 라다크 오지 중에 오지 쟌스카 밸리를 여행한 후기입니다. 싱쿠 라(Shinku la, Shingu la, Shingo la, 해발 5050m)를 자전거로 넘는다고 하니 만다는 현지인은 하나같이 불가능하단다. 그래도, 나는 넘어야 한다. 다행히 아침에 만난 노인이 희소식을 전해 주었다. 싱쿠 라(Shinku la, Shingu la, Shingo la, 해발 5050m)를 넘기 전 마지막 마을인 카르지아크(Kargyak, Kurgiakh)에서 사는 냠걀도르지라는 친구가 조만 간 싱쿠 라 넘어간다고 찾아가보라고. 무모하고 불가능했던 나의 여정의 살짝 희망이 생겼다. 과연 남걀도르지를 만날 수 있을까? 만약에 이 곳을 다시 여행하게 된다면 기필코, 승마를 배워서 말 타고 ..

본 여행기는 2019년 봄 인도 북부 라다크 오지 중에 오지 쟌스카 밸리를 여행한 후기입니다.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고 있다. 어느덧 4000m가 넘겼다. 그 만큼 산소 농도는 줄어들고 호흡은 거칠다. 한없이 푸르게 청명한 하늘 빛 아래에 풀 한포기 없는 척박한 산들이 유월인데도 머리에 눈이 녹지 채 끊임없이 펼쳐지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경이로운 풍경의 길이 계속 이어진다. 시간이 충분히 허락 된다면 조금이라도 더 느리게 걷고 싶은 길이다. 저런 오지 여행을 마치고 온 나에게 친구가 묻는다. 저런 곳을 여행하면 어떤 느낌이냐고... 사실... 저 순간 저 공간에서... 나는 아무 생각이나 느낌이 없었다. 너무나 경이로운 풍경에 넋이 나가 청량한 하늘만큼이나 그냥 머리 속이 다 비워진다고나 할까. 그 비워..

인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21_1_쟌스카 밸리 10 본 여행기는 2019년 봄 인도 북부 라다크 오지 중에 오지 쟌스카 밸리를 여행한 후기입니다. 어제 늦은 저녁 차가운 강물을 도강할 생각을 하니 엄두가 안나서 그냥에 올라왔는데, 아침에 주변을 둘러보니 마을이 보이고,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출국 날짜가 얼마 안 남았다. 만에 하나 정말로 싱쿠 라(Shinku la, Shingu la, Shingo la, 해발 5050m)를 넘지 못하면, 힘들게 왔던 길을 되돌아 일주일을 꼬박 가야 뉴델리에 바듯이 닿을 수 있다. 6시좀 넘어 해 뜨자 마자 일찌감치 길을 나선다. 밤새 거센 바람 소리에 잠을 잘자지 못했다. 편안한 하루의 시작인 속비우기도 못했다. 오늘도 쉽지 않겠다. 출발하자 마자 어제에 이어..

인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20_2 쟌스카 밸리 9 (Padum_Purne) 본 여행기는 2019년 봄 인도 북부 라다크 오지 중에 오지 쟌스카 밸리를 여행한 후기입니다. 산사태로 길이 여러번 끊기는 것 같다가도 오르락 내리락 길은 계속 이어진다. 쟌스카의 깊은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길은 점점 거칠어져도 풍경은 반비례로 그지없이 평화롭고 아름답다. 이 길이 끊임없이 무너지고 공사중인 이유일게다. 지금은 그져 평화롭게 유유히 흐르는 Tsarap 강 험난한 비포장 길은 사라질듯 하다가도 계속 이어진다. 저 멀리 이런 곳에 누가 살까 싶은 언덕에 몇가구 안되는 마을이 보인다. 길은 점점 더 거칠어진다. 바로 강 옆에까지 내려왔다가도, 절벽 위로 올라서고, 다시 내려오고 쉽지않다. 그렇다고 우회할 길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