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도착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치첨 다리 (Chicham Bridge)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치첨 다리 (Chicham Bridge) 사진 한 장이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정확히는 저 치첨 다리 (Chicham Bridge)가 아니고 치첨 다리가 건설되기 전 와이어 줄다리. 번지점프대 설치하면...어떨까? 휴~ 오래 전 사막을 붉게 물드린 저녁 노을 사진 한 장에 이끌려 타클라마칸 사막을 자전거로 횡단했 던 것 처럼... (나중에 그게 포샵에 의해 만들어진 사진이란 것을 알고 얼마나 허탈하던지...) 아래의 사진에 이끌려 이 오지에 들어오게 되었다. 사진 출처 https://www.wikiloc.com/bicycl..

어제는 당장이라도 자전거 여행을 접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자고 나니 좀 누그러졌다. 솔직히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내가 당장 어떻게 할 수도 없다. 전화도 안되고, 인터넷도 안되니 비행기표 변경도 할 수 없고 하루에 딱 한 대 있는 레콩피오(Reckong Peo)행 버스는 이미 아침 일찍 떠나고 없다. 참...아무것도 내 의도대로 할 수 있는게 없다. 그저 온전히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거라면 페달 밟는 거... 자전거 여행이 주는 사고의 단순함이다. 그냥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원래 스피티 밸리(Spiti Valley)를 마치고 쿤줌 라(Kunzum La, 해발 4590m)를 넘어 쟌스카 밸리( Zanskar Valley)를 여행하려 했는데, 쿤줌 라가 지난 겨..
비와 바람 세월이 빚은 아슬아슬한 작품. 단카르(Dankhar)에는 옛 곰파와 새 곰파가 있고, 옛 곰파에는 주지스님이 기거하시는 정도로 이용되고 있다. 사진에서 왼쪽에 황금색 지붕 사원이 새로지은 곰파, 오른쪽 절벽 위에 옛 곰파. 당연 풍경은 절벽 위에 지워진 옛 곰파가 압권이다. 나무 한 그루 제대로 안 자라는 척박한 곳에 저런 곰파를 짓고, 곰파를 중심으로 마을 이루어 살고 있는 그들의 삶이 이방인의 눈에는 그저 경외 로울 뿐이다. 다시금 종교도 없고 세속에 물든 나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믿음과 종교의 위대함을 실감한다. 라다크는 국가행정구역..
2019년 5월 12일 부처님 오신날. 어제 밤 카자(Kaza)에서 개들의 대규모 집회라도 있었는지밤새 개 짖는 소리에 한 숨 못 잔체 새벽을 맞이했다.다들 떠돌이 개들이라 어디에 항의나 하소연할 때도 없다.뭐, 항의나 하소연한들 달라 질것 도 없지만서도...개를 엄청 좋아하지만, 어제 밤은 정말 모든 개들을 사그리 블랙홀에 쳐 넣고 싶었다. 해발 3600m 넘는지라 그렇지 않아도 산소부족으로 힘든데, 잠까지 설치니 판단도 흐릿하고 아... 정신이 매롱하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라다크에서 열에 아홉은 티벳불교(라마교)이다.그래서, 여기서도 부처님 오신날은 특별하다.홈스테이 주인아저씨가 오늘 근처 단카르(Dankhar) 곰파에서 행사가 있으니 함께 가보잔다. 단카르(Dankhar) 곰파는 어제 지나 온 ..
오늘도 역시나 새벽에 잠을 깼다.창문으로 아침 햇살 가득 들어오는 분위기 좋은 쾌적한 잠자리이였다면 이불 속에서 좀 더 밍기적거리고 게으름 피워 볼만도 하지만.어두컴컴한 이 방에서 어여 나가고 싶다.컵스프 한 잔 가볍게 타 마시고 어제 라이딩 끝내고 입고 잔 옷 그대로 쿨하게 길을 나선다.숨도(Sumdo)가 군사 요충지 마을이라 좀 삭막하기도 하려니와 시간도 이른지라,어디 따뜻한 짜이 한 잔 편하게 먹을 곳이 없다.아무래도 가다가 아침을 해결해야 할 것 같다. 타보(Tabo)에서 이르서야 아침 10:00, 뭐 주문의 선택 여지는 없다. 짜이 한잔, 브란타, 탈리, 따스한 햇빛 60루피 어제 인생 처음으로 겪은 완전탈진으로 그렇게 고생한 탓에 오늘은 전혀 움직이지도 못할 줄 알았는데.참으로 경이로운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