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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당장이라도 자전거 여행을 접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자고 나니 좀 누그러졌다.
솔직히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내가 당장 어떻게 할 수도 없다.
전화도 안되고, 인터넷도 안되니 비행기표 변경도 할 수 없고
하루에 딱 한 대 있는 레콩피오(Reckong Peo)행 버스는 이미 아침 일찍 떠나고 없다.
참...아무것도 내 의도대로 할 수 있는게 없다.
그저 온전히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거라면 페달 밟는 거...

자전거 여행이 주는 사고의 단순함이다.
그냥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원래 스피티 밸리(Spiti Valley)를 마치고 쿤줌 라(Kunzum La, 해발 4590m)를 넘어 쟌스카 밸리( Zanskar Valley)를 여행하려 했는데,
쿤줌 라가 지난 겨우내 폭설로 오뉴월인데도 아직 길이 열리지 않았다.

오늘은 일단 카자(Kaza)에서 시작해서 키 곰파(Key Gompa)를 둘러보고 키버(Kibber) 다리를 건너 
그나마 쿤줌 라와 엇 비슷한 해발 4240m 고개를 넘어보고 어떤 상태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돌아와 보자.

오프라인 지도앱 맵스미(Maps me)로 대략 경로 짜보니, 80Km 정도 된다.
중간에 마을이 있기는 하지만 큰 기대하지 말자.

 

자전거 여행이 아닌 라이딩에 맞춘 최소한의 필수 물품만 핸들바 가방에 채운다.
하루종일 끼니가 될지도 모를 초코파이 여러개.
혹시라도 모를 야간라이딩을 대비한 플래쉬라이트.
펌프, 타이어, 수리도구
여분배터리

 

 

 

오늘도 동틀무렵 숙소를 나섰더니 인도골목답지 않게 너무나 고요하다. 

 

 

 

 

 

 

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높은(해발 3740m) 주유소란다.

 

 

 

 

 

 

 

 

 

 

 

 

 

 

 

 

 

 

< 이 지역 대표적 명소인 키 곰파 >

스피티 밸리는 세계적인 가이드북 론리플래닛 (Lonely planet) 선정 '2018년 꼭 가봐야 할 최고의 지역'에 소개된 적이 있는데, 
그 소개글에서 본 바로 이 키 곰파의 사진이 나를 이 험난한 곳에 인도한 단초일 것이다.
어쩌면 여행은 그렇게 시작된다.

 

 

 

그 때 내가 본 사진은 저 멀리 고개에 올라 키 곰파를 내려다 보며 찍은 구도의 사진인데...
아서라...지금도 충분히 힘들다.

 

 

 

 

 

 

 

 

 

 

 

 

 

 

 

 

 

 

보기만해도 아찔한 천길 낭떠러지를 저 외줄에 생명을 맡기고 넘어다녔다니
생각만으로 충분히 손발이 오그라든다. 

 

 

< 치첨 (Chicham) 마을 >
나의 세속적인 두뇌로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곳에 위치한 마을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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