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똑같은 색을 내는 나무 하나 없다. 짙은 풀빛, 연초록, 흐리멍텅 연두, 붉은 빛 자주, 약간 바랜 노랑 표현할 수 색깔의 이름이라곤 이것 밖에 안되다니 내가 말한 색깔이 맞기는 하는 걸까?. 하기사 누군들 저 색깔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늘 마저도 단순히 파랗다고 한 색깔로 말할 수 없을진데... (언제부터 하늘은 파란색이였을까? 참 할 일 없다) 해, 구름, 온도, 날씨, 바람에 따라, 그리고 보는이의 감각과 기분에 수시로 변할테니 말이다. 내게 보이는 세상과 타인에게 보이는 세상이 똑 같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파란 하늘 아래 노란 옥수수밭 사이사이 하얗게 칠한 집들이 옹기종기 자전거도 좀 기대어 쉬어 가고 싶을 듯... 아슬 아슬한 건너편 분지에 자리한 집 한채 이 낯선 곳에서..
이게 강원도의 힘이 아닌가 싶다.어제 늦게까지 라이딩한지라. 피곤도 할 법 싶은데.이런 풍경에 또 길을 나서게 되는 것 같다. 검룡소부터 시작된 물줄기, 골지천물은 항상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물이 흐르는데로 따라 가면 자전거가 저절로 굴러 가듯 세상만사 이처럼 수월 할 수 없다. 천연기념물 272호 하장면 느릅나무, 당숲아직도 강원도에는 이런 당숲을 심심히 않게 만나게 된다. 밤이면 토토로가 튀어 나올 것 같은 나무숲 임계천을 합류한 골지천.아침에 컵라면 이후 먹은게 없다.덥고 배고픈데, 먹을데도 쉴 곳도 마땅히 없고... 다리 아래 계곡에 그늘막 치고 먹거리 풍족한 소풍객들이 그저 부럽다. 구미정,풍경은 여전한데물은 예전처럼 깨끗하지 않다. 구미정에서 잠시 숨 돌리는데,지역 동창생들 모임에 술이야. 부..
[태백행 열차안에서] 몇 년 전만해도, 열차에 자전거 싣을려면 엄청 눈치 보고, 아쉬운 소리 해야 했는데 이제는 당당히 싣을 수 있게 되었다. 좀 아쉬운 것은 거치대가 효율적이지 않다. 벽에 거치대도 있기는 한데 저기에 과연 자전거을 걸 이가 있을까? 모든 열차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고, 무궁화 열차 4호차 까페칸에 한해서 4~5대정도 싣을 수 있다. [한밭식당- 곤드레밥 상차림] 관광안내소에서 소개 받은 1차 "웰빙 옹심이" 맛집에서 퇴짜(?) 맞고 2차 맛집, 굿 초이스 맛. Good 값. 7000원/1인 주문 받고 솥에 밥을 해서 내놓기 때문에 시간 걸림 [8년만에 아내와 다시 찾은 삼수령(피재)1] [8년만에 아내와 다시 찾은 삼수령(피재)2] [8년전 혼자 대전에서 속초 가는 길에 오른 피재] 옛..
문산행 기차 안에서... 제주도 여행 떠나는 아내를 배웅하고 집에 들어오는데... 날씨가 참 좋다. 잠으로 보내기 아까워. 부랴 부랴 20여분 만에 경로잡고 짐 꾸리고, 배도 안 채우고 길을 나서다. 반구정으로 가는 길 식당에서 어마 어마한 크기의 메기를 보다. 어디 아마존에서나 살 것 같은 크기의 임진강 왕메기 15kg 궁금해서 '임진강 왕메기'로 검색해 보니. http://mbn.mk.co.kr/pages/news/newsView.php?news_seq_no=1060141 25년 넘게 산 길이 120cm 무게 23kg 나가는 왕메기가 잡힌 적도 있단다. 이 녀석도 한 20년은 임진강 남북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떠돌아 다녔을 텐데. 수족관이 작아서 제대로 몸도 못 편다. 여건만 된다면 다시 자유를 안겨..
다시 찾은 사려니 숲. 몇 년 전 자전거 여행왔을 때 계절이 일러 새싹도 나지 않은 나무만 실컷 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우거진 숲을 상상하며 언젠가 제주도를 다시 여행한다면 꼭 한 번 찾으리라 맘 먹고 있었다. 여행 첫째날 사려니 숲길을 걷고 싶었는데, 이래 저래 다음날로 미루고 둘째날 사려니 숲을 향해 자전거 타고 가던 중간에 갑작스레 내린 폭우로 10리도 못 미쳐 발길을 돌리고 셋째날 사려니 숲에 들어 서기는 했으나 계속 비가 쏟아져 오리도 못 들어가 나오고 드디어 넷째날, 한라산 윗세오름 산행하고 돌아 오는 길에 홀홀단신 자전거 옆에 끼고 숲에 들어선다. 비가 오면 짐 밖에 안되지만 고집스럽게 자전거를 챙겨온 보람이 있다. 숲에 들어선 시간이 다소 늦은지라, 모든 산책객들이 다 빠져나가 적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