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선경!!!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 그 갖은 고생을 다 했나 보다. 5000m가 넘는 고개를 넘으며 고소를 맞아 밤새 끙끙 앓고. 하루 종일 오르막을 걷고, 기껏 도착해서는 샤워는 고사하고 이빨도 못 닦고, 제대로 한 끼 못 먹고, 그릇은 개도 지 밥그릇과 바꾸지 않을 정도로 더럽고. 허허 벌판에 엉덩이 까고 찬바람 제대로 쏘이며 볼일 보기 다반사 였다. 그런 원시 여행 끝에 맞난 그림같은 풍경 그 힘든 과정을 모조리 보상하고도 남는다. 無 (여기에 말은 단지 군더더기 일뿐) 충고사 아래의 잠을 청한 곳 선내일 신산내에서 숙박이나 야영은 예전에는 가능했으나 현재는 원칙적으로 금지 되었다. 하지만 선내일 신산을 하루만에 휙 도는 것은 너무나 아깝기도 하거니와 상당한 체력이 아니면..
전날 루뿌챠카 온천에서 그 동안 쌓였던 여독을 풀고 다시 길을 나섰다. 따오청마을에서 간단히 아침요기하고 가방 가득 먹을거리를 꾸역꾸역 채워 넣었다. 오늘은 파와산 고개를 넘어 또하나의 샹글리라 (중국은 운남성의 중디엔을 샹글리라로 변경하였다. 하지만 진정한 샹글리라는 르와(야딩풍경구)일 것이다) 까지 가는 일정이다. 열오사를 품고 있는 파와산 고개를 오르는 길 티벳의 날씨는 정말 예측 불허이다. 아침에는 파란 하늘을 보이다가도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우박 한 바탕 쏟아 붓기 일쑤다. 파와산 고개(4513m) 춥다...정말 춥다. 티벳 하면 떠오는 생각은 열에 아홉 '춥다'다. 따오청에서 나설 때만해도 때때로 햇살이 비쳐 괜찮았는데, 고개마루에서는 비와 우박이 바람에 실려 온 몸 때린다. 가방 속의 옷들..
2006년 가을, 티벳 삼일을 가도 마을 하나 안 나오고, 이틀을 발목까지 빠지는 흙먼지 오르막을 온종일 끌어도 고개의 끝은 안보이고, 식량이 다 떨어져 지나가는 차(그래봤자 하루 왠종일 기껏 서너대지만)를 무작정 붙잡고 산적질하고(나에게 소중한 식량을 나누어 준 모든이들이여 복받을지어니...) 낮이면 얼굴을 새카맣게 태우고, 입술이 불어 터질 정도로 강렬한 햇살, 밤이면 오로지 내 달 그림자뿐 적막함에 조그만 부스럭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고, 뼈속 까지 후벼파는 추위와 고독감, 흔적도 없이 나를 집어삼켜 그 본래의 황량한 풍경을 유지하려는 듯 부는 거센 바람. 5000m가 넘는 고개들을 넘을 때는 물 한모금 마시기, 숨쉬기조차 감사하고 조심스러웠던 그 곳... 마침내 티벳을 벗어나 네팔에 도착 안도의..
알록달록 똑같은 색을 내는 나무 하나 없다. 짙은 풀빛, 연초록, 흐리멍텅 연두, 붉은 빛 자주, 약간 바랜 노랑 표현할 수 색깔의 이름이라곤 이것 밖에 안되다니 내가 말한 색깔이 맞기는 하는 걸까?. 하기사 누군들 저 색깔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늘 마저도 단순히 파랗다고 한 색깔로 말할 수 없을진데... (언제부터 하늘은 파란색이였을까? 참 할 일 없다) 해, 구름, 온도, 날씨, 바람에 따라, 그리고 보는이의 감각과 기분에 수시로 변할테니 말이다. 내게 보이는 세상과 타인에게 보이는 세상이 똑 같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파란 하늘 아래 노란 옥수수밭 사이사이 하얗게 칠한 집들이 옹기종기 자전거도 좀 기대어 쉬어 가고 싶을 듯... 아슬 아슬한 건너편 분지에 자리한 집 한채 이 낯선 곳에서..
이게 강원도의 힘이 아닌가 싶다.어제 늦게까지 라이딩한지라. 피곤도 할 법 싶은데.이런 풍경에 또 길을 나서게 되는 것 같다. 검룡소부터 시작된 물줄기, 골지천물은 항상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물이 흐르는데로 따라 가면 자전거가 저절로 굴러 가듯 세상만사 이처럼 수월 할 수 없다. 천연기념물 272호 하장면 느릅나무, 당숲아직도 강원도에는 이런 당숲을 심심히 않게 만나게 된다. 밤이면 토토로가 튀어 나올 것 같은 나무숲 임계천을 합류한 골지천.아침에 컵라면 이후 먹은게 없다.덥고 배고픈데, 먹을데도 쉴 곳도 마땅히 없고... 다리 아래 계곡에 그늘막 치고 먹거리 풍족한 소풍객들이 그저 부럽다. 구미정,풍경은 여전한데물은 예전처럼 깨끗하지 않다. 구미정에서 잠시 숨 돌리는데,지역 동창생들 모임에 술이야.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