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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16. 라다크의 수도 레로 돌아가는 길 (Turtuk~Kargil)

 

어김없이 해는 뜨고 

자전거 여행자는 또 다시 황량한 길로 나선다.

풀 한포기 없는 거친 암석으로 둘러싼 건조하고 황량한 길 끝에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녹음을 가득 품은 한가롭고 아름다운 마을 투르툭(Turtuk)

시간이 허락한다면 며칠이고 더 머물고 싶다.

하지만, 자전거 여행자는 숙명처럼 길 위가 안식처이다.

아쉬움과 그리움을 남겨 놓아야 기약 없지만 다시 올 수 있다.

훗날 다시 찾을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하며 카르둥라(Khardungla, 5606m)를 넘어 다시 레로 간다.

 

 

 

이 길이 내가 어제 지나온 길인가?

어제는 모래 섞인 맞바람에 맞서며 앞 만 보고 자전거 타느라 보지 못한 내 등 뒤로 펼쳐졌던 풍경들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길인데도 그져 새롭다.

똑같은 길을 갔다가 오는 것을 별로 좋아 하지는 않지만 길 보는 방향이 다르니 이것도 나쁘지 않다.

 

 

 

 

 

 

저기 모래언덕 사이에 낙타가 있다니..믿기는가? 해발 3000m 고지 라다크에 낙타라니..ㅎㅎㅎ

 

 

 

잠시 들러 먹은 아점...

선택의 여지 같은 거 없다. 그냥 식당에서 되는 거 주는 거 먹어야 한다.

이제 익숙해질만도 한데..아직은 맛은 모르겠고

언제 또 먹을 수 있을지 모르기에 살기 위해 먹는다.

Any Time Any Where Any Food.를 먹을 수 있는 대한민국은 만세.만세 만만세....

 

 

 

 

 

 

 

 

 

 

 

 

역시 카르둥라(Khardungla, 5606m) 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아까 까지만해도 파란하늘 화창했던 날씨는 언제든지 무언가 쏟아낼 것처럼 먹구름 가득하다.

 

 

 

세상에서 제일 높은 자동차도로의 교통체증이라니..ㅎㅎㅎ

 

 

 

여기부터 레까지 대략 40여키로 쭈욱 내리막이다.

세상에서 제일 높은 자동차도로에서 40키로 다운힐이라나..얼마나 짜릿하겠는가.

그래서 레 시내에는 차량에 자전거(대여)를 싣고 카르둥라까지 편안히 올려주고

카르둥라에서 레까지 자전거 타고 내려오는 관광상품도 있다.

 

 

 

 

 

 

고도가 높다보니 눈과 섞인 진흙이 보온병에 얼어 붙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스한 물 한 모금을 선사하는 이 번 여행에서 매우 유용하게 잘 쓰고 있는 보온병.

혹시나 이런 고지대 오지를 여행할 계획이 있는 여행자라면 무겁지만 꼭 챙겨가길 추천한다.

 

 

 

 

 

 

 

 

 

 

 

 

 

 

 

 

 

 

 

 

 

 

 

 

 

 

 

 

 

 

 

 

 

마치 서부영화 속 풍경이나

어느 행성의 전군기지 같은 레의 외각마을 풍경

 

 

 

 

 

 

 

 

 

 

 

 

남걀 체모 곰파 (Namgayal Tsemo Gompa)

 

 

 

곰파에서 내려다 본 레 시가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책 속 레의 옛 모습은 이제 찾아 볼 수 없다.

물론 책 속 말미에서도 이미 사라졌다고 했지만...

 

길 가는 누구나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전세계와 실시간 소통하고, 여느 관광도시와 다름없다.

그저 좀 덜 발전된 불편함이 있을 뿐이다.

 

 

 

 

 

 

내일 카르길(Kargil)로 가는 버스 터미널 위치와 시간을 알아보려 들른 로컬버스 터미널

 

맙소사 길 좀 헤매주고 꾸물대는 바람에 하루에 딱 한 대 있는 2시 로컬버스 놓침.

원래 오늘 타고 가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그냥 무언가 아깝게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아쉽다.

 

원래는 하루 더 레에 머물렀다가 쟌스카 밸리가 시작되는 카르길(Kargil)로 떠나려 했으나...

레야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한국에서도 하루만에도 올 수 있는 도시라는 생각에

그리고, 여느 관광지와 큰 차이를 못 느끼겠고, 레에 대한 흥미도 없어져서..

숙소로 가려다가 급 계획 수정 

4시에 카르길로 떠나는 집차( 비용은 1000루피, 로컬버스비의 3배정도)에 자리하나 남는다고 해서 잠시 고민후 훌쩍 레를 떠나기로 한다.

라다크의 오래된 수도 레에 와서 단 하룻밤만 자고, 그것도 아주 잠시...떠나는 여행자가 몇이나 될까? ㅎㅎㅎ

 

그럼 잘 있거라 레~~~

 

 

 

조그만 집차에는 다양한 인종이 타고 있다.

운전하는 운전수와 보조석 자리는 티벳탄,

내 앞자리 애들은 인디언

내 옆자리 두명은 이슬람

그리고 맨 구석에 찌그러져 암내에 정신이 없는 나..

 

 

 

창 밖 풍경은 마치 혹성..

암내에 정신 없음...

 

 

 

카르길에는 8시 넘어 도착.

카르길은 여느 라다크의 도시와는 분위기가 확 다른 도시이다.

사람들 모습도 확연히 다르고, 종교도 이슬람권인듯 싶다.

그렇지 않아도 삭막한 느낌의 도시는

도시 전체가 정전되어 캄캄하고 다들 플래쉬 들고 다니고 집집마다 발전기 돌리고 있다.

과거로의 여행이다.ㅎㅎㅎ

 

새벽 5시에 일어나 자전거타고 긴 거리 이동하느라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친지라

캄캄한 도시에서 헤매기 싫어서

호객하는 아이가 이끄는대로 따라가는데...소개해 주는 방마다...

냄새며 위생상태며, 화장실도 없고,도저히 너~~~무 심하다.

그나마 화장실 딸린 방 하나 있는데, 상태에 비해 터무니 없는 가격

대충 가격 흥정( 300루피)하고 짐 푸는데, 주인 녀석 내 방에 들어와 앉아서 전혀 말도 안 통하는데 횡설수설

흥정하여 정한 가격가지고 자꾸 딴소리한다. 그래 얼마 더 주면 되냐...50루피(대략 800원) 더 주고 내쫒는다. 아 힘들다. 힘들어..

 

짐 풀고 막 문 닫으려는 식당에서 식어빠진 미트볼 반찬 하나로 끼니 해결...흐흐흐.

꾸역꾸역 물로 넘기며 살기 위해 먹는다.

빨리 마날리 가서 맛있는 거 푸짐히 먹고 싶다.

 

그래도

참으로 우역곡절 끝에 드디어 이번 험난한 여행의 하이라이트 쟌스카 밸리의 입구 도시 카르길에 도착했다.

 

이전편 : 인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15. 사막의 오아시스 같이 아름다운 마을 트루툭 (Turtuk) 

 

인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15. 사막의 오아시스 같이 아름다운 마을 트루툭 (Turtuk)

인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15. 사막의 오아시스 같이 아름다운 마을 트루툭 (Turtuk) 오래 전 모 방송 프로에서 우연히 본 누브라 밸리의 풍경은 너무나도 이국적이었다. 해발 4000이 넘는 황량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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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  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17_1 쟌스카 밸리 1 (Kargil~Tangol)

 

인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17_1 쟌스카 밸리 1 (Kargil~Tangol)

인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17_1 쟌스카 밸리 1 (Kargil~Tangol) 아... 어제밤, 우역곡절 끝에 이번 라디크 여행의 하이라이트 쟌스카(Zanskar) 밸리의 입구 도시인 카르길에 도착했다. 이 곳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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