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당장이라도 자전거 여행을 접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자고 나니 좀 누그러졌다. 솔직히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내가 당장 어떻게 할 수도 없다. 전화도 안되고, 인터넷도 안되니 비행기표 변경도 할 수 없고 하루에 딱 한 대 있는 레콩피오(Reckong Peo)행 버스는 이미 아침 일찍 떠나고 없다. 참...아무것도 내 의도대로 할 수 있는게 없다. 그저 온전히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거라면 페달 밟는 거... 자전거 여행이 주는 사고의 단순함이다. 그냥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원래 스피티 밸리(Spiti Valley)를 마치고 쿤줌 라(Kunzum La, 해발 4590m)를 넘어 쟌스카 밸리( Zanskar Valley)를 여행하려 했는데, 쿤줌 라가 지난 겨..
비와 바람 세월이 빚은 아슬아슬한 작품. 단카르(Dankhar)에는 옛 곰파와 새 곰파가 있고, 옛 곰파에는 주지스님이 기거하시는 정도로 이용되고 있다. 사진에서 왼쪽에 황금색 지붕 사원이 새로지은 곰파, 오른쪽 절벽 위에 옛 곰파. 당연 풍경은 절벽 위에 지워진 옛 곰파가 압권이다. 나무 한 그루 제대로 안 자라는 척박한 곳에 저런 곰파를 짓고, 곰파를 중심으로 마을 이루어 살고 있는 그들의 삶이 이방인의 눈에는 그저 경외 로울 뿐이다. 다시금 종교도 없고 세속에 물든 나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믿음과 종교의 위대함을 실감한다. 라다크는 국가행정구역..
무게도 상당히 가볍고, 불조절 잘 되고, 저온에서도 화력 좋아서 애용하는 버너.그런데, 단점이 바람에 약함. 소토 (SOTO) 마이크로 레귤레이터 SOD-300 전용 바람막이(SOD-451)를 따로 판매도 하지만...금속조각 하나가 좀 비쌈. 그래서, 심심풀이로 한 번 만들어 보기로 함. 소토에 알맞은 원뿔대 모양의 바람막이의 길이를 측정하면 위와 같고.원뿔대를 평면도로 전개하면 아래와 같음. 여기서 우리가 아는 것은 R(40), r(24), b(20)이고, 구하고자 하는 값은 a와 위 평면도에서 부채꼴의 각도(θ).이를 기초로 두개의 연립방정식 세우면a*θ = 2π*24 (a+20)*θ = 2π*40 풀어주면 a=30, θ = 8π/3 이렇게..
이번에 인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면서 만든 세계 최경량 알콜 스토브 (Ultralight alcohol stove) 입니다. ㅎㅎㅎ 물론 기네스북 같은 거 공식 인증 안 받았구요. 3개월 이상의 장기 자전거 여행에는 별 고민없이 휘발류 버너를 선택하겠지만.1개월 미만의 짧은 여행에는 가스버너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한민국 제외하고 가스 카트리지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특히 인도의 경우 사전에 수소문해보았는데, 가격도 비싸고 구하기도 매우 어렵다고 하더군요.그래서, 가스 카트리지 못 구할 경우를 대비하여 알콜 스토브를 만들어 보았습니다.다양한 재질(알루미늄, 스텐레스, 티타늄, 황동)의 기성품 알콜 스토브가 나와있지만, 직접 만들어 보는 재미...ㅎㅎ '알콜 스토브 만들기'로 검색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