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아내와의 자전거여행을 마치고 대구 함양거처 앞으로 3박4일을 함께할 지인(박선배,김선배)들을 맞으러 생초로 이동했다 우리가 생초에서 도착한 후 채 10여분도 지나지 않아 서울에서 출발한 두 선배가 도착했다. 혹여 우리나 그쪽이 늦어 져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해가 져 버리기라도 하면 어쩌나 내심 걱정했는데 해도 한 두어 시간의 여유가 있다. 지리산 둘레 자전거 여행모의를 위해 며칠전 만남이 있었는데도 왜그리 반가운지. 노숙에 가까운 일주일간의 여행으로 많이 지치고, 선크림을 미쳐 챙기지 못해 얼굴에 팬더기색이 돌고, 그제 저녁이후 제대로 씻지도 못해 꾀재재 작렬 모드인데도 아내는 반가움을 넘어 마치 재난에서 구조라도 된듯 신이 났다 아내는 3박4일동안 자기를 희생하여 김선배 차로 도움 주기로 자기 ..
주산지를 내려와 주차장에서 라면 한그릇 끓여 아점 떼우고, 고추 말리기 좋은 가을 햇볕과 바람에 밤 사이 이슬 젖은 텐트를 펼쳐 말리는 사이 평상에 누워 눈 좀 붙인다. 텐트 걷어 짐 싸고 출발 얼마 못가 사과 과수원 아줌마가 붙잡아 또 사과 실컷 얻어먹고 담고 하다 보니 피나무재를 한 낮에 넘게 되었다.숨도 가쁘고 갈 길 바쁜데 아스팔트 도로 한 가운데 턱하니 자리 잡은 이 녀석들 보게나... 어느 봄, 척박한 저 곳에 어떻게 뿌리를 내렸을까? 한여름 그 찌는 아스팔트 열기는 어찌 참았을꼬?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면 혹독한 추위는 또 어떻게 견뎌낼까? 하지만 내년에도 숙명처럼 또 다시 그 자리에 새싹을 틔우겠지..저들에게는 저 손바닥만한 공간이 온 세상이겠지? 마치 대우주에 비하면 손바닥보다도 좁은 ..
지난 달 한가위를 즈음하여 아내와 함께 열흘정도 강원도 영월을 시작으로 남한강 따라 내려가다 옥동천을 거슬러 김삿갓계곡을 지나 마구령을 넘고 천년 넘는 고찰 부석사를 둘러보고, 기암괴석이 일품인 청송주왕산, 주산지, 얼음골, 옥계계곡, 포항을 거쳐 경주에서 1차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경주에서 대구 함양 거쳐 생초면부터 다시 지리산 둘레를(요즘 TV나 인터넷에 떠도는 둘레길과 전혀 상관없는, 말 그대로 지리산 둘레) 자전거로 지인들과 함께 한 여행기입니다. 자전거 여행의 시작결혼 후 첫 장거리 자전거 여행인데, 기상청의 주말 일기예보가 발목을 잡는다. 떠나기 하루 전 금요일밤까지 떠날까 말까 고민... 모처럼 여행인데 그냥 비가 와도 떠나자 잠정 결정 새벽 3시까지 부랴 부랴 짐 싸고 토요일 날씨가 부디 ..

자전거 좀 타는 이들이라면 모두 아는 진리 "먹은 만큼 간다" 이번 남도 자전거 유람의 큰 즐거음 중 하나는 남도 맛집순방 입소문을 통해 아름 아름 찾아가던 먼 옛날과 달리 누구든지 몇 번의 검색만으로도 주루룩 쏟아지는 수 많은 맛집소개 맛집으로 방송 좀 탔다 싶으면 초심을 잃은 맛과 친절 대신 의례 벽면에 가득 붙어 있는 방송 출연 광고판 아, 왠지 그런 너무나 소문난 맛집은 싫다. 내가 원하는 맛집은 그다지 유명하지 않으면서도 그 집의 색깔이 있는 음식을 내놓는 전통을 가진 집 그런데 그런 맛집을 어떻게 찾나? 그런데로 여행을 여러번 하다보니 몸에 배인 맛집 찾는 감각, '아, 이 집 괜찮을 것 같은데...' 느낌으로 찾아간 집 다행히 이번에는 내 느낌이 들어 맞았다 서울서 이 멀리까지 찾아 온 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