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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콩피오(Reckong Peo)행 버스를 탑승하는 정류장 >

 

호텔 매니저가 알려준 레콩피오(Reckong Peo)행 버스정류장으로 허겁지겁 내려간다.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니, 맙소사 6시 30분에 출발한단다. 현재 시각 6시 20분, 이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다음 버스는 7시 30분, 이것도 짐 싸고 호텔 체크 아웃, 왔다 갔다 하기에는 쉽지 않겠다. 하지만 그 다음 버스는 너무 늦다. 가자! 

정류장과 호텔은 가파른 언덕길, 왕복 2번하고 나니 휴 아침부터 기운 다 소진. 그래도 버스 출발 바로 직전 무사히 레콩피오(Reckong Peo) 행 버스를 탑승완료.

버스비 420루피+자전거 짐값 100루피.

호텔 매니저에게 물어 보지 않았으면 버스도 못타고 어영부영 하루를 그냥 보낼 뻔했다.

레콩피오(Reckong Peo) 행 버스 타는 곳도 사전에 내가 조사한 곳과 다른 곳이었다. 역시 잘 모르면 현지인에게 물어 보는 것이 상책이다.

 

★ 도움말 : 심라(Shimla) 이후 작은 마을에서는 가게에 거슬러줄 거스름돈이 없어서 2000루피 짜리 지폐는 사용하기 불편하다. 때문에 미리 미리 소액권 지폐로 교환해 두는 것이 좋다. 

 

< 혼잡한 1차로 터널 >

 

통행량이 많은 혼잡한 도로인데 1차로 터널이다. 버스, 트럭, 오토바이, 자전거, 보행자가 뒤섞여 뒤죽박죽이다. 신호등은 있는듯 싶으나 꺼져 있고, 켜져 있어도 별 소용이 없을 듯 싶다. 그냥 하염없이 기다리다 틈이 생기면 무조건 비집고 드리밀어야 터널을 지날 갈 수 있다.

터널 속은 등 하나 없고, 최근에 뚫은 것인지 마무리도 제대로 안 되어 있다. 아니 더 이상의 마무리 공사는 없을 것도 같다. 

'뭐 어때! 통행만 가능하면 됐지!' 라고 터널이 외치는 듯 한다. 뭐랄까?! 역시 인도답다!

 

< 말, 말 등에 탄 염소, 마부 >

 

지구의 한편에서는 드론이 짐을 운송하는 시대인데...마부라니,

염소들은 어떤 사정으로 말 등에 탔을까?

고삐도 없는데 어미말을 잘도 따라 가는 어린 말이 기특하고 애처롭다.

 

이외에도 인도의 길위에서는 많은 동물 친구들은 만날 수 있다.  도로를 전세 낸듯 느릿 느릿 걷거나 쉬고 계시는 태평한 소들, 낮잠자는 떠돌이 개들, 호기심 많은 염소 떼, 원숭이, 야크, 귀여운 마못...등등

 

< 마치 온 산에 거미줄 친듯한  체리 과수원 >

 

< 10루피짜리 팝콘 >

 

레콩피오(Reckong Peo)까지는 버스로도 참으로 멀고도 험하다. 오전 7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오전 10시 좀 지나 늦은 아침 식사를 위해 한적한 식당앞에 섰다.

다들 버스가 정차하자 마자 식당으로 달려가 분주히 무언가를 주문하고 주린 배를 채우는데, 난 아직은 선뜻 무언가를 주문하고 먹을 용기가 나지 않는다.

 새벽에 먹은 사과 하나가 전부다. 아, 배고프다. 나무 지게 가판대에 팝콘을 줄줄히 달고 파는 아이가 소리친다. 한국에서는 사먹은 적 없는 팝콘인데...그나마 인도 특이성이 없을 것 같은 저것이라도 하나 사서 허기를 달래 본다. 단 돈 10루피.

그나저나 무언가 든든한 끼니꺼리를 위에 넣어 주어야 할텐데...예전에도 그랬고 역시 인도는 원초적 먹는 것이 해결 안되니 참으로 힘들다.

 

< 스피티 밸리(Spiti Valley) 초입 풍경 >

 

< 스피티 밸리(Spiti Valley)  풍경 >

 

< 스피티 밸리(Spiti Valley)의 험한 길 >

 

수시로 이런 낭떠러지 계곡의 험한 길을 지나 장장 10시간 정도 차로 가야 비로소 레콩피오(Reckong Peo)에 도착 할 수있다.

심라(Shimla)에서 레콩피오(Reckong Peo)까지의 거리는 230여키로 그다지 긴 거리는 아닌데, 중간 중간 밥 먹고, 마을버스처럼 수시로 승객을 태우고 내려주다 보디 하루종일이 걸린다.

 

< 스피티 밸리(Spiti Valley)  풍경 >

 

< 스피티 밸리(Spiti Valley)  풍경 >

 

< 스피티 밸리(Spiti Valley)는 공사중 >

 

스피티 밸리(Spiti Valley)의 길이 워낙 험하기도 하거니와 비탈길을 깍아 만들다 보니 산 위에서 쏟아진 토사로 여기저기 공사중이다.

공사 중 안내판 같은 거 없다. 언제 공사가 끝날지도 모른다. 누가 알겠는가...그져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우리 버스가 원래 맨 앞이였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새치기하는 차들.

 

< 처음 주문한 모모 >

 

먼지 풀풀 털털 거리던 버스는 허기로 현기증이 날 때즘 오후 2시 좀 넘어 허름한 식당 앞에 정차한다.

역시나 다들 한 식당으로 몰려가 분주히 음식을 주문한다. 나도 머뭇거리다 식당으로 들어가 다들 무엇을 먹는지 기웃거려본다. 우리네 만두랑 비슷한 

모모(60루피)다. 이것은 왠지 도전해 볼만할 것 같다. 맛은 퍽퍽하지만 그래도 향신료 향이 적어 그럭저럭 끼니를 떼운다.

 

< 스피티 밸리(Spiti Valley)  풍경 >

 

저 멀리 설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 스피티 밸리(Spiti Valley)  풍경 >

 

계곡도 좀 더 깊어지기 시작한다.

 

< 귀여운 레미콘 >

 

여기도 공사중, 레미콘이 다 배설할 때까지 기다려 주기

 

< 스피티 밸리(Spiti Valley)의 바위 터널 길 >

 

하루 종일 불편하고 비좁은 버스 의자에서 앉아 버티기는 쉽지 않다.

계속 꿈지락 거리지만 허리, 엉덩이, 똥꼬 안 결린데가 없다.  

 

< 레콩피오(Reckong Peo)로 올라가는 중 >

 

 스피티 밸리(Spiti Valley)가 중국 국경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안쪽으로 들어 갈 수록 군부대와 군사시설이 많다. 그래서, 좀 더 깊숙히 스피티 밸리(Spiti Valley)를 여행하려면 퍼밋을 받아야 한다. 퍼밋 발급은 남쪽은 레콩피오(Reckong Peo)에서, 북쪽은 카자(Kaza)에서 가능하다.

 그런데, 레콩피오(Reckong Peo)는 주도로에서 솔찬히 벗어나 5km 정도의 힘든 오르막을 올라가야 있다. 그리고, 다시 주도록 내려와 여행을 계속해야 한다. 퍼밋만 아니라면 그냥 스으윽 지나쳐 갔을 것이다. 그래도 올라갈 수록 풍경이 아름답다.

 

< 레콩피오(Reckong Peo) 교통체증 >

 

레콩피오(Reckong Peo) 올라가는 길, 거의 다와서 이렇게 오르막 길에서 꽉 막혔다. 5Km 가는데 한 시간 가까이 걸리다니...

오늘 퍼밋을 받아 놓고 내일 한 낮 더위를 피해 아침 일찍 출발하려고 계획이 틀어졌다.

< 숙소 창밖으로 들어오는 레콩피오(Reckong Peo)의 저녁 풍경 >

 

첫째날 하루종일 비행기 타고 10시간

둘째날 하루종일 기차 타고 10시간

셋째날 하루종일 버스 타고 10시간 의 힘든 이동 끝에

드디어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의 출발지 레콩피오(Reckong Peo)에 도착했다.

 

 이미 늦은 것 같지만 혹시나 하고 퍼밋 발급을 대행해주는 여행사에 문의하니, 역시나 오늘은 퍼밋 받을 수 없고, 내일 10시까지 사무실로 오면 바로 발급가능해 준단다. 뭐 어쩔 수 없지..하하하

 

★ 도움말 : 레콩피오(Reckong Peo)의 퍼밋 발급은 Superintendent of Police Office 건물 옆의 여행사에서 대행해 준다. 비용은 400루피이다. 위치는 레콩피오(Reckong Peo)에서 유일하게 있는 매우 넓은 중앙 주자창 근처에 있다. 업무시간은 오전 10시부터 5시. 일요일은 안 한다. 

 

 

 지금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버너용 연료를 구하는 것이다. 가스연료는 뉴델리(New Delhi)나 심라(Shimla)같은 큰 도시에서도 구하기 힘들었기에 그냥 포기해 주시고, 차선으로 가져온 알콜버너용 알콜을 구입하기 위해 여기 저기 약국을 찾아 헤메이는데 이거마저도 쉽지가 않다. 한국의 약국에서는 어디서든지 아주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알콜을 여기서는 그마저도 쉽지가 않다. 그나마 70%의 100ml 조그만 알콜(50루피) 밖에 없다. 그것도 2년 전 거라 포장상태 불량하고, 알콜도 많이 증발한 것 같다. 아...정말 내키지는 않지만 비상용으로 일단 구입.

 

 저녁 먹을 식당 알아보고, 메뉴 고르 것도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나마 입 맛에 맞을지 알 수가 없다. 드디어 자전거 박스를 개봉하여 비상식량으로 가져온 멸치국수와 무말량이 무침으로 느끼하던 속을 다스리고 나니 살 것 같다. 그래도, 별 사고 없이 여기까지 온 것과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의 시작 전야제로 시원한 맥주(130루피) 한 잔으로 자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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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1. 기나긴 여정의 시작 (Delhi~Shimla)

< 인천공항 > 어딘가로 떠난다는 설레임으로 무한 긍정 에너지가 샘 솟는다. 코평수는 넓어지고 겨드랑이에서 슬금 슬금 흥분의 날개가 돋는다. 자전거 박스 22Kg + 핸들바가방 3Kg + 25리터 배낭 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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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 인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3.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 (Reckong Peo~Pooh)

 

인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3.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 (Reckong Peo~Pooh)

시차 적응이 아직 덜 된 것도 있고, 본격적인 자전거 여행의 시작이라는 설레임도 있고, 너무나 낯선 잠자리 탓도 있을테고, 좀 이른 시간에 눈을 떳다. 자전거 박스를 개봉 녀석을 하나 하나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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