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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


어딘가로 떠난다는 설레임으로 무한 긍정 에너지가 샘 솟는다. 

코평수는 넓어지고 겨드랑이에서 슬금 슬금 흥분의 날개가 돋는다.


자전거 박스 22Kg + 핸들바가방 3Kg + 25리터 배낭 6Kg = 총 31Kg

항공사와 좌석클래스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보통 위탁수화물의 최대 허용무게는 23Kg, 허용크기는 가로+세로+높이 합이 160cm이다.

각 준비물의 무게를 재서 자전거 박스의 무게는 22Kg에 맞추고, 박스의 크기도 가로+세로+높이 총 합 160cm에 꽉차게 맞추었다. 감히 장담하는데 이보다 더 콤팩트하게 포장하기 힘들 것이다.  

자전거 박스는 인도에 도착해서도 최종 박스까서 조립하기 전 까지 계속 들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노끈으로 손잡이를 만들고, 카메라끈 겸용 어깨끈을 체결하여 메고 이동하기 쉽게 만들었다.


< 술은 석잔이 예의라고... >


술에 취해 알딸딸해야 지루한 비행도 매력적으로... 

 건너편 옆자리에 아들 또래의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가족, 벌써부터 아들이 그리워 나도 모르게 계속 그쪽을 보게된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잠든 아이가 있는 반면, 낯선 환경에 보채는 아이를 서서 달래느라 애쓰는 부모.

남일 같지 않아 측은하다. 나도 어린 아들 녀석과 일주일 가량 해외여행 한 적이 있는데, 어린아이와 함께 하는 해외 여행은 참으로 쉽지않다.



< 별로 맛은 없는데도 왠지 기다려 지는 기내식 1 >


< 내게 주어진 모든 음식을 깨끗히 비우리라 ! >


< 별로 맛은 없는데도 왠지 기다려 지는 기내식 2 >


슬슬 인도 향신료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과연 깨끗히 비울 수 있을까?

양계장의 닭처럼 꾸역 꾸역 넘긴다. 두어개의 메뉴로 다양한 승객을 서빙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 뉴델리(New Delhi) 빠하르 간지(Pahar Ganj)의 다음날 이른 새벽 풍경 >


연착으로 악명 높은 인디아 항공이지만, 다행히 정시 밤 9시 30분 뉴델리 도착.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열심히 달려 도착비자 창구에 맨 먼저 도착. 미리 작성해 둔 도착비자 서류 제출로 순조롭게 비자 받고(도착비자피 카드결제 2059루피) 인도 입국.

★ 도움말 : 자전거 같은 큰 수화물은 일반 수화물 찾는 곳으로 안 나오니, 바로 대형 수화물 코너로 가서 기다린다.


▶ 인도 도착비자 받는 법 

https://www.iwooki.com/224


드디어 13년에 다시 찾은 인도...

그 당시 모든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이고 힘들었던 인도, 다시는 인도를 여행하지 않을 거라도 다짐했는데...

역시 가장 좋은 치유는 시간과 망각이다.

공항 밖을 나서자 후끈한 열기가 반겨 준다.

I.G.I 에어포트역까지 31Kg가 넘는 짐을 앞 옆 뒤에 메고 옮기다 보니 벌써 땀 범벅.

I.G.I 에어포트역에서 뉴델리전철역까지 30~40분정도소요, 저렴하고 쾌적하다(60루피). 

뉴델리 전철역을 빠져 나오자 마자, 호델 예약 앱에서 알려 준 전철역사와 가장 가까운 숙소를 찾아 보지만, 눈에 띄지 않는다. 맙소사. 이 무거운 짐을 메고 저 복잡하고 기나긴 뉴델리 역사를 가로 질러 빠하르 간지(Pahar Ganj)까지 가야되나?

  땀에 젖어 낑낑대는 나에게 날파리처럼 달려드는 릭샤꾼들...처음 제시한 조건과 다른 딴소리하기로 워낙 인도여행가들에게 유명하기에 웃으면서 무시하고 내 갈 길 간다. 하지만 31Kg 무거운 짐을 메고 그 혼잡한 뉴델리역사를 거쳐 빠하르 간지(Pahar Ganj)까지 가다가는 아무래도 나도 모르게 짐을 던져 버릴것 같다. 다음 날 뉴델리기차역에서 출발하는 아침 기차만 아니라면 그 복잡한 빠하르 간지(Pahar Ganj)에 숙소를 정하고 싶지 않다.

결국 짐꾼 고용(200루피)하여 무사히 뉴델리역사를 건너다.

★ 도움말 :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공항에서 빠하르 간지(Pahar Ganj)로 이동시 뉴델리역에서 내리는 것 보다, 그 전 역인 쉬바지 스테디움( Shivaji Stadium- 50루피)역에서 내려서 오토릭샤(50루피 내외)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함.


 나도 피곤 하거니와 짐꾼 힘들게 하기 싫어서 대충 뉴델리기차역에 가장 가까운 후줄근한 호텔에 무덤덤하게 에어컨 되는 방 체크인(900루피+20루피팁). 추가요금 낸 에어컨 되는 방인데 에어컨이 너무 시끄러워 꺼버린다. 대충 샤워하고 지저분한 침대에 누우니 드디어 실감이 난다. 아, 인도다...

새벽 5시 밖에 안되었는데 차들 경적소리와 개 짖는 소리에 잠을 깬다. 아, 인도지...

새벽인데도 신선한 공기의 맛은 없고, 후덕지근하고 시끄럽고, 온통 거리가 지저분하다...하. 역시 인도야..  

7시 40분 기차여서 여유가 있으나, 인도인 만큼 어떤 변수가 발생할 지 모르니, 일단 200달러(200*67=13400루피) 환전해 주고 일찌감치 기차역 가서 기다리기.


▶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법 

https://www.iwooki.com/232



< 깔까(Kalka)행  특급열차 샤타브디(Shatabdi)에서 제공되는 생수와 쥬스 >


마침 시원하고 상큼한 음료가 땡겼는데, 잘 됐다. 한 모금 쭈우욱...우웩...

레몬쥬스(?)에서 조차 인도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난다.

이번 여행의 목표, 무엇이 되었든 내게 주어진 음식을 되도록 깨끗히 비우자.

조심 조심 한모금씩, 쉽지 않다.

이 이후로 쥬스도 함부로 먹지 않은 걸로.


이번 여행의 첫 자전거 여행 출발지는 스피티밸리의  레콩피오(Reckong Peo)이다. 레콩피오(Reckong Peo)까지 한 번에 갈 수 없고, 히마찰프레데시(Himachal Pradesh)의 주도인 심라(Shimla)를 거쳐 가야한다. 심라(Shimla)까지는 기차로, 심라(Shimla)에서 레콩피오(Reckong Peo)까지는 버스로 이동할 계획이다.



▶ 심라(Shimla)까지 이동하는 방법

https://www.iwooki.com/232


< 깔까(Kalka)행 특급열차 샤타브디(Shatabdi)에서 제공되는 차와 비스켓 >


우리네 믹스커피 타 마시듯 다 섞어서 인도기차표 짜이 만들어 마시기.

아, 좋다. 버스보다 좀 번거롭기는 하지만 역시 여행의 운치는 기차다.

더군다나, 내가 탄 열차는 인도의 특급열차 샤타브디(Shatabdi)다.

뉴델리(New Delhi)~깔까(Kalka) CC좌석 605루피


차창 밖은 13년 전 인도와 별 차이 없는 풍경들이 오래된 필름의 영상처럼 지나간다.

느릿느릿 흐느적거리며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소, 떼지어 다니는 주인 없는 개들, 강가에 아무렇지 않게 단체로 엉덩이 까고 큰일 보는 사람들, 허름한 천막촌들, 어디를 가나 나뒹구는 쓰레기들, 

우리네 봄철 황사시절처럼 회색빛 감도는 메마른 풍경. 

창하나로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인도기차표 짜이만 아니라면

새마을호 열차를 타고 가면서 차창을 스크린 삼아 투영되는 AR 인도테마기행을 본다고 착각할 정도다.


< 깔까(Kalka)행 특급열차 샤타브디(Shatabdi)에서 제공되는 간식 >


인도의 특급열차 샤타브디(Shatabdi)에서는 비행기 처럼 간단한 기내식(물, 쥬스, 차, 비슷켓, 간식)이 기본 제공된다. 이거 먹는 것도 한 재미.


< 내게 주어진 모든 음식을 깨끗히 비우리라 ! >


아직은 인도 향신료가 적응 안되서 쉽지 않지만...클리어!


< 깔까(Kalka)~심라(Shimla)행 Toytrain 기차표 >


특급열차 샤타브디(Shatabdi)는 깔까(Kalka)에 거의 정시 11시 50분 쯤 도착,

심라(Shimla)행 막차인 12:10 Toytrain이 이미 출발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다.

5일전에 예약하려고 했으나 이미 매진되어 예약할 수 없었던 심라(Shimla)행 인기만점의 Toytrain.

기차표를 못구하면 여기서부터 자전거 조립해서 타고 갈 생각이었다.

혹시나 취소표가 있을까 싶어 매표소로 분주하게 달려간다.

역시나 좌석은 없고, 입석(?)표만 있다. 단돈 50루피. 오호 왜 이렇게 저렴해! 

입석표를 일단 사고, Toytrain으로 와서 좀 널널한 칸에 타려고 하니. 입석표는 오로지 맨 앞칸과 뒤칸만 탑승가능하단다.

역시 저렴한 이유가 있었다. 입석표칸은 발 디딜 틈 조차 없다. 5시간을 저렇게 숨조차 쉬기 힘든 칸에 서서 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13년 전 인도여행 중 가장 힘들었던 기차여행이 떠오른다. 그 때도 어쩔 수 없이 입석표 밤기차 탔는데, 마치 피난민 기차를 탄 듯한...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다.

다행히 승무원에게 요청 했더니, 기본 247루피에 추가요금(?아마도 미리 표를 예약하지 않고 탑승한 것에 대한 벌금성격) 247루피, 짐값 26루피해서 총 520루피에 좀 한산한 칸에 탑승할 수 있는 표를 발매해 준다. 입석표의 10배가 넘는 가격이지만 좌석표는 아니고 단지 한산한 칸 탑승할 수 있는 권리만 있는...그래도 어딘가. 다행히 틈틈히 자리가 비여서 앉아 갈 수 있었다.


몸으로 떼울 수만 있다면 단돈 1000원도 안되는 50루피에 5시간 동안 누구라도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는 평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재미나다.

그래서 인지 맨 앞뒤칸은 콩나물 시루마냥 들뜬 젊은 친구들로 이미 가득 차있다.


< 깔까(Kalka)~심라(Shimla)행 Toytrain >


영국 식민지 시절 인도의 무더위를 피해 여름동안 수도를 심라(Shimla)로 옮겼는데, 어디 매년 수도를 옮기는 것이 그리 쉬운가. 그래서 건설 됐다는 철도이다.

더 자세한 것은 아래 참고

https://en.wikipedia.org/wiki/Kalka%E2%80%93Shimla_railway


< 깔까(Kalka)~심라(Shimla)행 Toytrain 동영상 >


깔까(Kalka)~심라(Shimla)의 거리는 96Km, 우리네 KTX라면 반시간도 안 걸릴 거리를 5시간 넘게 쉬엄쉬엄 흐느적 흐느적 달린다. 

선로폭이 좁아서 흔들흔들, 깔까(Kalka)역이 해발 659m 심라(Shimla)역이 해발 2121m여서 산 능선을 따라 올라가야 되서 선로가 직선로 거의 없이 마치 뱀 또아리마냥 꼬불꼬불하다. 


< 깔까(Kalka)~심라(Shimla)행 Toytrain No. 541 다리 >


103개의 터널을 지나고, 수 없이 많은 다리를 지나가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No.541. 

★ 도움말 :  깔까(Kalka)~심라(Shimla)행 Toytrain은 오른 창쪽 좌석 풍경이 훨씬 좋다.


< 깔까(Kalka)~심라(Shimla)행 Toytrain 간이역 >


제법 많이 올라 왔다.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다.


< 깔까(Kalka)~심라(Shimla)행 Toytrain 간이역 2>


좀 지겹다. 처음에는 기차이름처럼 장난감 기차를 타는 것처럼 재미있지만, 불편한 의자에서 5시간을 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처음에는 터널 지날 때마다 함성을 지르고 즐기지만, 이제는 다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기만을 바라는 지친 눈치다. 


< 심라(Shimla) 도착 - 무거운 짐 운반>


드디어 심라(Shimla) 도착, 대표적인 휴양지답게 물가가 비싼편이다. 특히나 저렴한 숙소가 없다. 그래서 대부분 배낭여행자들은 YMCA에 묶는다. 나도 그럴 요량으로 숙소 예약안하고 왔는데, YMCA까지 무거운 짐을 메고 갈 생각을 하니 까마득하다. 마침 인상 좋고 사기치는 것 같지 않은 호객꾼 아저씨가 말 걸어와 맘 편히 따라가기로 한다.

그런데, 여전히 무거운 짐이 문제다. 자전거는 움직이지 않으면 정말로 돈 많이 드는 녀석이다. 결국 200루피에 또 짐꾼 고용. 그런데, 생각보다 숙소가 멀다. 심라(Shimla)의 몰(Mall) 광장을 지나서도 경사 심한 언덕배기를 헉헉 거리고 오르고 나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배낭과 핸들바가방만 맨 나도 엄청 힘든데 얼마나 힘들었을꼬,  소소한 팁을 더 언져 주는 것으로 위로한다.


< 심라(Shimla)의 Christ Church >


1857년에 지어진 인도 북부에서 2번째로 오래된 심라(Shimla)의 상징적인 교회

   

인도의 대표적 휴양지 답게 깔끔하고 청결한  풍경.

해발 2000m가 넘는지라 기온도 선선하고 공기도 맑다.

더군다나 몰 광장은 영국식민지 시절 커다란 광장을 조성하면서 바퀴 달린 것들과 색깔 있는 사람들의 출입을 금지했다고 한다. 물론 현재는 누구나 출입은 가능하지만 바퀴 달린 것들은 여전히 출입금지 된 덕분에 마음껏 숨 쉴 수 있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며칠 쉬었다가고 싶은 인도답지 않은 인도의 옛 여름 수도다.


< 숙소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 >


인도에서의 제대로 된 첫 끼니를 사 먹고 싶어서 좀 고급진 요리집에서 주문했으나 실패. 체리, 망고, 사과로 아쉬운 저녁을 대신하고 

시간이 너무 늦어서 USIM 구입 실패. 부탄가스를 구하기 위해 여기 저기 수소문 해보았으나 실패.

라이터도 구입해야하고, 알콜도 구입해야하며, 레콩피오(Reckong Peo)행 버스표도 알아 봐야하는데.

땀에 젖은 옷 좀 빨래하고 샤워하고 침대에 누우니 만사가 귀찮다.

에라 모르겠다. ㅎㅎㅎ

안되면 내일 하루 더 쉬었다 가지.


< 심라(Shimla)의 터줏대감 동영상>


다음날 아침 사과로 간단히 요기 하는데 녀석 정말 잽싸다.

나도 잽싸게 움직여 보자!

자, 먼저 레콩피오(Reckong Peo)행 버스부터 알아 볼까?

호텔 매니저에게 별 기대 안하고 물어보니, 세상에 레콩피오(Reckong Peo)행 버스는 아침일찍 있단다.

나는 저녁에 있는 줄 알고 게으름 피우고 있었는데,

이런 원숭이랑 희희낙낙 놀 때가 아니군!

벌써 버스가 떠났다면 어쩌지.



다음편 : 인도 라다크 자전거 여행 - 2. 스피티 밸리로 향하여(Shimla~Reckong Peo)



댓글
  • 프로필사진 디레디레로탕패스 하~ 몰랐네요.
    세월이 이렇게 빠르게 흐른 줄...

    멋진 여행 기록 기대하고 있습니다. ^^
    2019.08.01 08:41
  • 프로필사진 wooki.. 제가 아는 디레디레님 맞으시죠.!ㅎㅎㅎ
    잘 지내고 계시죠?

    로탕패스를 넘으며 디레디레님 많이 떠올랍니다.
    2019.08.01 12:29 신고
  • 프로필사진 refeel. 경복 오오 디레디레님!

    우키형님 잘보고 있어요.

    잘은 모르지만. 자전거는 첨부터 조립하면 끌고 갈수있으니. 더 낫지 않았을까요?
    흐흐.

    아...부럽다!
    2019.08.09 13:43
  • 프로필사진 wooki.. 잘 지내고 있지!?
    조립하면 타고 이동하기는 좋으나, 대중교통이용하기에는 파손도 우려되고 영 불편하거든...
    2019.08.09 20: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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