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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들판이 하늘과 만나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김제의 평화롭고 아름다운 가을길을 자전거로 여행하였습니다.

김제는 동서남북 어디로 향하든 힘든 고개가 없답니다.
그래서, 전국에서 자전거 타기 가장 편한 도시랍니다.

이번 여행은 김제역을 시작으로 갈대와 억새가 빼곡히 뚝방길 가득 채운 두월천을 거슬러 올라 가며 모악산의 아름다운 순례길, 금구 명품길, 모악산 마실길을 쉬엄쉬엄 페달질하며 주변 풍경 감상하겠습니다.

 

<모정(茅亭)>

두월천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이런 멋진 모정(茅亭)이 여럿 있습니다.

모정(茅亭)을 아시나요?
여름철에 마을주민이 더위를 피하거나 휴식을 위하여 세운 마을의 공용건물입니다.
하나 같이 그 동네의 역사와 함께하는 큰 나무 밑에 자리하고 있답니다.
예전에는 짚 같은 것으로 소박하게 지었는데, 요즘은 정자 부럽지 않게 기와로 멋지게 지어집니다.
여름날 땡볕을 피해 모정에서 새참도 먹고, 막걸리도 한 잔 하고, 낮잠도 한 숨 자는 마을의 사랑방 같은 곳 이었답니다,
아이들도 모정에 모여 기둥 타고 놀고, 구슬치기, 쌈치기, 장기 바둑 두고 노는 놀이터 였는데, 이제는 점점 추억 속의 건축물이 되가는 것 같습니다.
모정을 놀이터 삼아 놀던 아이들은 아예 자취조차 없고, 어른들 마저 모정보다 시원한 에어컨이 설치된 마을회관을 더 찾다보니 먼지만 쌓인 빈 모정이 많습니다. 
세상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 모정처럼 소박하고 운치있는 건축물도 없을 겁니다.

 

<금천저수지>

<금천 저수지> 두월천 일대의 농수를 책임지는 이 근방 가장 큰 저수지입니다. 여기서 시작된 물이 김제 평야를 가로질러 금구천과 만나고, 서해바다로 흘러간답니다. 과거 그 쓰임에 비해 유명하지 않은 아쉬움이 있었으나, 캠핑장을 비롯 관광지로 개발 중이라 합니다. 현재 이 저수지를 주변을 한 바퀴 둘러 볼 수도 있답니다.

<단풍 예쁘게 물든 산 아래 마을>

금천 저수지에서 얼마 가지 않아 금구 명품길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지금은 폐쇄된 양석냉굴(냉굴의 유래: 는 일제 강점기 때 채굴을 시작한 고깔봉 일대 광산들이 모두 폐광 되었으나 굴 안쪽에서 냉풍이 불어와 항상 12도 정도의 차가운 기온이 유지되어 동네 주민들이 여름철 시원한 피서지로 이용되고 있습니다.)에서 부터 시작된 비포장 임도길을 조금 가다보면 편백나무 숲이 나옵니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라는 우리 몸에 이로운 물질을 침엽수 중에서 가장 많이 방출하는 나무로 유명합니다.
고깔봉 일대의 편백나무 숲에 만든 산책로와 삼림욕장에서는 다양한 생리활성기능을 가진 피톤치드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당월 저수지>

꼬깔봉 사이의 임도를 힘겹게 넘어오면 만나는 당월 저수지 입니다.
당월 저수지의 물은 앞서 언급한 금천 저수지와 만나 두월천으로 흐릅니다.

여기도 금천저수지와 마찬가지로 개발중입니다. 휴양림 공사가 한참 진행 중입니다.

조만간 휴양림이 완공되면 멋진 휴양지가 되겠네요.

 

<싸리재 올라가는 길>

당월저수지부터 구성산 임도가 갈라지는 싸리재까지 약 3km정도의 두번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늦은 가을 단풍과 낙엽이 한 데 어울려 아름답지요.

<싸리재>

여기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귀신사, 왼쪽의 급경사를 올라가면 구성산임도을 거쳐 금평저수지로 내려가게 됩니다.

 

<단풍이 예쁘게 물든 백오암골>

오늘 저기 산 능선을 넘어 금동계곡으로 내려가려 합니다.

 

<귀신사>

싸리재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길을 들어서 1.2km 정도 내려가면 귀신사가 나옵니다.
이름이 좀 으스스하죠.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귀신(鬼神)이 아니라  '돌아갈 귀(歸)' '믿을 신(信)'. 믿으면 돌아갈 수 있다 는 뜻이랍니다.
조그마한 사찰이지만...신라 676년(문무황 1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비구니 사찰로 역사도 깊고 보물도 2개 있습니다.
근처에 유명한 모악산 금산사가 있어서 덜 알려져 있지만, 고개 넘어 가는 길도 한적하니 자전거 타기 좋고 붐비지 않아 잠시 풍경소리, 목탁소리, 새 소리 들으며 조용히 명상하며 쉬었다 가기 좋습니다.

< 백오암골 올라가는 길 은행나무 아래에서>

백오암골은 일명 오디마을 마을이랍니다. 봄 철 여기를 오르다 보면 온통 오디로 가득합니다.
경사가 가팔라서 심장이 터지기 전 쉬어 가라고 은행나무가 자리를 내줍니다.

 

<도동사, 금동계곡 갈림길>

여기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도동사를 거쳐 금산사 주차장으로 내려가고,
왼쪽으로 오르면  모악산 숲길로 이어집니다.

 

<모악산&nbsp;숲길&nbsp;안내판>

이 길은 또한 아름다운 순례길의 일부랍니다.

 

<백운정 정자>

여기서 산악 자전거의 묘미인 금동계곡 싱글길이 펼쳐집니다.

 

<백운정 정자에서 바라본 구성산>

알록달록 참 곱게도 물들었네요.

 

<금동계곡 싱글길1>

예향천리 모악산 마실길로 이어지는 금동계곡 오솔길은 경사도 심하지 않고 길도 크게 험하지 않아 산책하기 좋은 코스랍니다.

 

<금동계곡 싱글길 2>

이렇게 소나무와 편백나무가 어우러져  피톤치드의 향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금동계곡 싱글길 3>

계곡을 내려오면 예쁜 단풍과 계곡이 어우러져 또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지요.

 

<금동계곡 싱글길 4>

다시금 순례길과 합쳐지면서 완만한 경사의 아름다운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금동계곡 싱글길 5>

 

<금동계곡 싱글길 6>

가을 낙엽으로 덮힌 산책로는 사뿐사뿐 걷기 좋답니다.

 

<금산사 단풍길 1>

오를 때는 심장이 터질 듯 힘들게 오르지만 내리막은 순식간에...금산사에 다다릅니다.
금산사로 향하는 형형색색의 단풍이 참으로 곱네요

 

<금산사 단풍길 2>

 

<금산사 단풍길 3>

 

<금산사 단풍길 4>

 

<금산사 단풍길 5>

 

<금산사 단풍 1>

 

<금산사 단풍 2>

 

<금산사 단풍 3>

 

모악산에 자리한 금산사는 백제시대에 창건한 사찰로
국보 제62호인 미륵전을 비롯하여 보물 제25호 오층석탑, 보물 제26호 금강계단, 보물 22호 노주, 보물 23호 석련대, 보물 27호 육각다층석탑, 보물 828호 석 등 고려시대 석조문화재 및 조선후기의 목조건축 등 다량의 국가지정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는 호국사찰로 역사적·문화사적 의의 등 학술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 천연기념물 296호 - 김제 종덕리 왕버들나무>

금산사에서 금평저수지를 지나 원평천 물길 따라 오른쪽 뚝방길로 내려오다 보면 뚝방길 아래 쪽에 커다란 나무 한 그루 보일겝니다.
천연기념물 296호 - 김제 종덕리 왕버들나무입니다.

김제 종덕리 왕버들은 약 500살 정도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이 나무를 수호신으로 여겨 매년 음력 3월 3일과 7월 7일 나무 아래에서 마음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 왔답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은 나무의 잔가지라도 꺾으면 집안에 나쁜 일이 생긴다고 믿는답니다. 

 

 

저 지는 붉은 해에 취해 뚝방길을 쭉 따라가다보면..
우리나라 최대의 고대 저수지 벽골제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토지 수탈의 역사를 간직한 하시모토 농장
조정래 아리랑 문학관
더 나아가다 보면 새만금까지 닿는 
고대에서 근현대사의 역사를 자전거 타고 유람할 수 있는 길이 쭈욱 이어진답니다.

자전거로 김제의 아름다운 길을 다 유람하기에는 가을 하루해가 못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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