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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덜 다듬어진 야수 같은 산 뒤에 살짝 숨은 하얀 속살의 미녀 선내일 신산(仙乃日 神山 : 시앤 나이 르 선 싼, 6032m- 관세음 보살(觀世音 菩薩)을 상징)

 

우유 호수(牛 ? 海 : 니요우 나이 하이, 4500m)

 



한발짝 한 발짝 가까이 갈 수록 호수는 다양한 색깔을 띤다.

 

우유빛이라기 보다 옥을 몇만년 담가 놓아 우려낸 색깔

 

소박한 폭포

 

마치 삼형제가 정답게 나란히 모여 이야기 나누는 모습같다.

 

거대한 산에 앞에 우리는 그저

 

너무나 예쁜 티벳여인
티벳인은 남자도 멋지지만 여성은 이목구비가 또렷하면서도 둥그스레 이쁘면서도 정감이 가는 얼굴이다.
춘향가의 한 대목을 들으면 사람은 산의 정기를 받아서 그런다는데 그러한 건가?
꾀재재한 어린 꼬마 여자애들도 세수하고 잘 꾸민 모습을 보면 마치 인형 같다.

 

우유호수 이후로 계속 앞에는 험준한 설산 옆에는 맑은 계곡이 함께하는 내리막길이다.

 

한참을 내려 오다 원시림 사이에 확 트인 초원

 

앙매용 신산(央邁勇 神山 ; 양 마이 용 선 싼, 5958m - 문수 보살(文殊 菩薩)을 상징)
아주 아주 오랜 전에 신산 앞에 초원도 호수이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그 호수에 폭 담긴 신산을 상상하니 몸이 부르르 떨린다.

 

걷는 내내 감탄사 연발이다.
눈이 닿는 곳마다 내 발걸음을 붙잡아 어제와 달리 하루 종일 설설 내려 오기만 하면 되는데도 예상시간보다 퍽 많이 길어진다.

 

단풍 속에 깊이 숨은 조그만 폭포

 

하납다길 신산(夏納多吉 神山 : 샤 나 뚜오 지 선 싼, 5958m- 금강수 보살(金剛手 菩薩)을 상징)

 

자유롭게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영양(가젤 같기도 하고)떼,
처음에는 그 수가 너무 많아 방목하는 염소인 줄 알았다.

 

 

 

한 녀석에게 한 번 슬금 슬금.. 가까이 가 보았다.
예전에 유럽 몽블랑(http://iwooki.com/photo2004/2004photo_1st.html)을 여행 할때도 사슴 모자가 생각보다 겁이 없어 의아해 했는데,
요 녀석도 나를 빤히 쳐다본다.

 

낙융 목장(洛絨 牛場 : 루오 롱 니요우 창, 4150m)
이쯤 내려 오니 이제사 사람들이 보인다.
그리고, 어제 밤새 걷을 거라면서 앞서 가던 중국 사진작가도 재회하다.
이 친구는 루꾸호(대략 걸어서 일주일 소요)부터 동료와 함께 여행 중이며 내일은 죽음의 계곡(카스계곡)으로 간단다.
참 세상에는 대단한 사람 많다.

 

낙융목장에서 바라 본 양매용 설산

 

금새 우울한 변덕쟁이 양매용
초모랑마(8848m)(http://iwooki.com/photo2006/2006photo_8_1st.html) 산행 때도 그러했지만 만년설의 설산은 대부분 아침에는 아직 몸이 덜 풀린듯 말끔히 소세한 새색씨 마냥 차분하다.
하지만 해가 뜨고나면 순간 산 머리에 안개(구름)가 자욱하게 끼고, 밑으로 내려와 한 바탕 비를 뿌리던지, 좀 춥다 싶으면 싸락눈을 뿌리며 온갖 변덕을 다 부린다.
마치 자기가 그렇게 쉽게 허락하는 헤픈 산이 아니라는 듯이 말이다.
그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맑은 얼굴을 내밀기도 한다.

 

야딩 마을(亞丁村 : 야 띵 춘)

한가로이 풀 뜯고 있는 야크 들이 마치 개미같다.

 

하납다길 신산을 함께 담아보려고 하다보니.

 

다시 르와로 되 돌아 오는 꼬불꼬불한 길위에서 만난 마을.
르와를 거쳐 다시 따오청에 되돌와 온 시간은 거진 밤 9시.
늦은 밤이지만 루부챠가 온천에서 묶은 떼와 피로를 푸니 살 것 같다.
다음날은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민박집 고양이와 놀기, 햇볕 바리기. 파전 해 먹기..

 

 

선내일 신산(정확히는 다른 앙매용 설산이나 하납다길 신산이 서운해 할지 모르니 선내일 신산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야딩 자연보호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산이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것 같다.
만년설, 그 설산을 한 폭에 담은 맑은 호수, 옥빛의 호수, 너무 맑아 물고기도 살지 않을 것 같은 계곡, 원시림, 협곡, 거친 암벽, 넓은 초원, 야생동식물, 충고사 같은 고찰, 아담한 폭포, 꽃보다 더 화려한 단풍.
그리고, 최고의 온천 루부챠카까지..
감히 이제것 본 산 중에 과연 으뜸인 진정한 샹그릴라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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